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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을 하고 싶은 곳

- 오랜 것이 주는 정겨운 대구 옻골 마을 -

고즈넉한 운치가 있는 마을 담장은 등록문화재 제2661호다.

마을을 둘러싼 주변 산에 옻나무가 많아서 옻골마을또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오목하다 하여 옻골마을로 이름 붙여진 1214대구 동구 둔산동을 찾았다 

마을에는 경주최씨 후손이 모여 20여 집이 사는 집성촌이고 그 외의 성씨가 10가구로 고택이 있었다. 

마을 입구에 수령이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들이 한 가문의 집성촌답게 뼈대 있는 동네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왼쪽으로는 금호강의 사악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로 마을 입구에 심었다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연못 쪽으로 몸을 눕혀 자라 멋지고 사색하기 좋은 장소 비보 숲이라 붙여진 쉼터가 먼저 눈길을 잡았다 

오른쪽으로는 겨울이 깊은데 감나무에 감이 까치밥이라 치기에는 너무 많이 주렁주렁 그대로 있다. 나무에서 홍시가 떨어지지 않고 쭈글쭈글하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을 안 광장 초입에 350년이 넘고 높이가 120m에 이른다고 적혀 있는 회화나무 두 그루가 마을의 문패 역할을 하고 갈림길로 나뉘게 서 있다. 조선 광해군 8년에 터를 잡은 학자 대암 최동집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일명 최동집 나무라고도 부른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소깝담이 있었다. 소깝은 경상도 사투리로 솔가지를 말하는데 소나무 잔가지를 얹어 만든 담이다. 

백불고택은 경주 최씨 종택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261호다.

흙과 돌이 섞인 담장에 기와를 얹은 것보다 솔가지를 얹은 소깝담에 눈길이 더 갈 즈음 대구에 있는 조선 시대 한옥 중 가장 오래된 경주 최씨 종가의 이름 백불고택을 찾았다 

고택 안채에 실학의 효시 반계 류형원이 저술한 반계수록을 백불암 최흥원이 최초의 교정본을 완료하고 나라에 바친 유서 깊은 곳이라는 보본당(報本堂)은 원래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었다. 

보본당 옆에 33㎟에 방 2칸, 대청 1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있는 동계정(東溪亭)이 있고 담 너머에는 동계천이 흐르고 있었다. 

백불암의 아들 동계(東溪) 최주진(崔周鎭)의 학문을 기려 세운 정자로 자손들의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강학장(講學場)으로 이용하였고 현판은 미수 허목(許穆)의 글씨였다.

동계정이라 쓴 편액 글씨체가 아들을 앞세운 아버지의 눈물처럼 획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전통체험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바퀴 돌아보는 중간에 최동집(崔東集)의 5대손인 조선 후기 영남의 대학자 효행으로 유명했다는 백불암(百弗庵) 최흥원(崔興遠)을 기리는 정려각이 있었다. 단청을 새로이 입혀 해묵지 않아 화려했다. 

고샅길을 누가 지나가는지 다 볼 수 있는 낮은 토석담과 기품 있는 종택으로 시간 여행하도록 특별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한옥이라면 말이 그렇지 비 오면 질척이는 마당, 바람 불면 흙먼지 마루에 올라앉아 얕은 걱정이 있었는데 예전과 같지 않은 정겨움과 애틋한 기다림이 있는 곳이었다.


실버넷뉴스 강희순 기자 hisuni@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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