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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효를 호화분묘로

- 묘지 명당 망자(亡者)는 알까 -

산골짜기에 독립문 크기의 4분의 1과 같은 모양으로 호화 가족묘 입구를 만들었다.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 일본에 가서 성공하고 고향에다 부모 묘를 엄청나게 잘 만들어 놨대요. 한 번 가봅시다구경 가자는 동네 어른 말이었다.

나이 든 실버들의 귓속말과 부러움 반으로 구경거리가 된 호화분묘가 있다.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있으나 시골에는 아직 매장 문화가 남아있다. 

묘지 찾아가는 길은 정읍 칠보면 구불구불 산속으로 많이 들어가야 했다. 더는 길이 없을 것 같은 곳에 우리나라 독립문과 같은 모양의 석문이 보였다 

땡볕에서 묘지 입구의 잔디밭 풀 뽑는 작업을 하는 실버 세 사람이 있었다. 들어가도 되느냐고 묻자 관리인이 올라갔으니 들어가 알아보시오했다. 외 조카가 관리하고 있었다. 

- 누구의 묘인지 설명 부탁해요.
묘지 주인의 피붙이는 우리나라에 아무도 없어요. 모두 일본에 살아요. 조성한 사람이 외삼촌이에요. 김진섭 씨가 조성했는데 당시 호화 불법묘지라고 벌금도 많이 내고 면에 발전기금도 많이 냈었대요.”

- 석문 부조의 의미는
독립문의 4분의 1 크기로 석문을 만들고 벽에 부조는 외삼촌 김진섭 씨가 13세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갈 당시의 생활상을 새겼습니다. 부산까지 걸어가면서 남의 집 헛간에서 자고 피눈물 나는 고생으로 얻은 성공을 잊지 않고 후대에 물려주고자 기록한 것입니다.”
 

호화분묘는 사후관리 차원에서 봉분을 석물로 씌우고 숨 쉬라고 가운데만 잔디를 심었다.

개인 가족묘지 주위에는 조경수가 심어졌고 올라가는 계단을 화강암 석축으로 쌓았다. 비석과 석주 각종 석물로 치장되어 있었다. ‘못다 한 효를 보상하는 듯 거대한 부모의 묘지 둘레석은 역대 대통령의 묘에도 없는 초호화모양이었다 

- 봉분은 완전히 석물로 입히지 않고 중앙에 잔디가 있어요.
관리 차원에서 잡풀이 돋을까 봐 석물로 씌웠고 숨 쉬라고 숨구멍을 내었답니다. 부모의 묘는 화려하게 만들었으나 자신의 묘는 일반인과 같아요.” 

구경하던 안 씨(66)호화분묘가 부와 과시욕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고는 하지만 유교문화가 사라지는 판에 몇 대 후손이 얼마나 돌보는 사람이 있겠느냐가 더 문제네요. 화장으로 권장되는 장묘문화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1평의 가족묘에 묻혀 있대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지관이 있어서 명당에 묘를 써야 자손이 잘된다는 음택풍수 발복설로 갈 길 바쁜 마음 약한 실버들에게 헛갈리게 하고 있다.


실버넷뉴스 강희순 기자 hisuni@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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