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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영의 한국 변검(7)

- 변검과 변복의 차이는 -

- TV에서 북한 여성 몇 명이 옷을 바꾸는 게 있던데요.
“아, 변복, 그것도 할 줄 알아요. 제가 이번에 연극 <고스트> 작품에서 의상을 제작해 줬어요. 변복 기술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 변검과 변복은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변검(變臉)은 얼굴, 가면을 바꾸는 것이고, 변복(變服)은 옷을 바꾸는 것이죠. 변검의 검자는 얼굴 검(臉) 자를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없었던 한자인데, 변검이 들어오면서, 사용하게 된 거지요. 우리나라는 얼굴 안(顔) 자, 안면, 그 안자를 쓰는데 검자는 새로운 한자(漢字)가 들어온 거죠. 북한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이 있는데 저는 유럽 스타일로 해요. 배우에 따라 기술적인 형식은 약간씩 다릅니다.”

- 변검을 공연하실 때 춤도 추며 연기하는데 고전 무용도 배우셨나요?
“예, 연극배우가 무용을 왜 배웠느냐 하면 저는 ‘극단 미추’ 마당놀이 전문 극단에 있었기에 손진책 대표님께서는 무용할 줄 모르면 무대에 세우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용이나 소리를 해야만 합니다. 무용을 못 하면 가장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게 배우의 몸짓 동작이잖아요. 군무를 추는데 똑같아야 하고, 극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매일 극단에 출근하면 한 시간씩 트레이닝하고 한두 시간씩 무용을 배우고 한국 기본 무용을 배웁니다. 승무, 살풀이춤, 기본무, 한량무, 이런 기본적인 무용을 다 배웠죠.”

김동영 배우가 공연 전 리허설 연습을 하고 있다. '김동영 씨 제공'

- 변검 공연을 하시는 분이 선생님 말고 또 있나요?
“배우로서 변검 공연을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고요, 나머지는 마술하시는 분들이 약 20명 정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대부분 중국 변검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변검을 최초로 배우신 분이 마술하는 분이어서 마술로 치부되는 게 있어서 그런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얼마 전부터 한국형 변검을 하는 분들이 생기고 있는데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무대에 올려져야 한국 변검이 더 빨리 정착할 수가 있지요. 단점은 변검만이 가지고 있는 전수 방법의 특수성 때문에 좀 더디게 가는 것 같습니다.”

- 유년시절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냥 여느 아이들과 별반 차이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때는 너나 할 거 없이 먹고사는 것이 충족한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못 갈 형편이었어요. 그래서 울면서 아버지에게 입학금만 마련해달라고 애원해서 들어갔습니다. 토요일에는 미꾸라지를 잡아서 학비를 마련하여 다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 가려는데 그때 돈으로 단돈 5천 원이 없어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중학교 졸업 후 10원 한 장 받아본 적이 없고, 자수성가했지요. 10원 한 장 받아본 게 없는 게 아니고 많이 받았죠,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셨으니까요. 그리고 중학교까지, 재건중학교에 보내준 것만도 감사하죠. 제가 혼자 벌어서 다녀야 하다 보니 좀 만만디죠. 똑같은 기본 라인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저는 요즘 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했다고 할까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기보다 저의 주어진 환경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조금 늦고 더뎠죠. 그래도 이렇게라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은 쪽으로 생각했습니다.”

-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와서 고생이 많았겠네요.
“중국집에도 있었고, 양복점에도 있었고, 테이프 만드는 공장에도 다녔고, 쌀 배달도 해봤고, 스탠드바 밤무대 가수 생활, 웨이터, 신문팔이와 구두닦이만 안 했고 거의 다 해봤어요. 고생이라고 하면 고생이고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요. 제가 걸어온 길입니다.”


김의배 기자 saesaem@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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