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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산 장기투자,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과 찰떡궁합인 이유?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주식은 장기적인 추세가 좋은 섹터에 투자해야 한다. 소비재뿐 아니라 헬스케어 부문도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미국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경기가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미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1990년 이후 고용이 줄어든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성장했다. 글로벌 증시(MSCI AC World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8%에서 2014년에는 1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가 과거 50년(1957~2006)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과가 좋았던 상위 15개 기업 가운데 소비재 기업이 9개였고 헬스케어 기업이 5개로 그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의 추세적 성장을 전망하는 근거를 두 가지 큰 맥락에서 살펴본다.

 


성장의 3박자-기술혁신, 고령화, 중산층 증가


첫째, 기술혁신, 고령화, 중산층 증가라는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위한 3박자가 갖추어져 있다. 이를 공급과 수요로 나누어 살펴보자. 공급 측면에서는 IT 융·복합과 유전공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질 높고 값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사물 인터넷 등 IT 신기술이 의료 부문과 융합되면서 서비스의 질은 향상되고 가격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게놈 분석 1천 달러 시대’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1990년 시작된 첫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해독까지 무려 13년의 시간과 총 3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이후 비용이 3천~5천 달러 수준까지 급감했는데, 지난해 초에는 미국 장비 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가 1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10만원 정도에 한 사람의 게놈 전체를 해독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령화와 신흥 시장 중산층 증가라는 두 축이 받쳐주고 있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향후 30년간 65세 이상 인구가 약 1,300만 명 증가한다. 우리나라에 이어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013년 이미 60세 이상 인구가 2억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했는데, 이 수는 연평균 100만 명씩 증가해 2030~2050년 고령화 비율이 정점에 달하고 205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4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고령자는 자산이 많고 의료비를 많이 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은 60세 이상이 금융자산의 약 60%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역시 65세 이상의 연령층이 35~44세 연령층 순자산의 약 5배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비의 경우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그 외 연령층에 비해 약 3배를 지출하고 있다.


고령화 이외에 주목해야 할 것은 신흥 시장의 중산층 증가로, 중국과 인도와 같은 인구 대국에서 소득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향후 20년 동안 이러한 인구가 약 20~30억 명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의료 서비스 수요도 증가한다. 실제로 각국의 1인당 소득과 의료비 지출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제 신흥 시장에서도 필요한 병원 진료는 물론 미용 목적의 시술, 정기적 건강검진 등 이용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환자에서 일반으로 서비스 수요층 확대


둘째, 헬스케어의 개념 변화와 IT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층이 환자에서 일반으로 확대된다. 헬스케어의 역사는 3세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세대 헬스케어는 전염병 등 위생과 관련된 것이고 2세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질병 치료이다. 그리고 최근에 전개되는 3세대 헬스케어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관리 차원을 포함한다. 건강검진의 일반화로 현대인은 아프지 않아도 병원에 가서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사물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건강검진이 가능하다면, 1년에 한 번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될 것이다. 헬스케어 공급자 역시 제약회사, 병원 등에서 IT, 가전, 자동차, 보안 업체 등으로 폭 넓게 퍼지게 된다. 자동차의 에어백 옵션처럼 의식하지 못한 채 헬스케어 서비스를 필수품처럼 구입하게 된다. 값싸고 편리한 검진 장치의 공급은 헬스케어 수요를 일반에게까지 실시간으로 확대시킨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다양성에 투자하라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려면 헬스케어 기업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헬스케어 기업은 다양하다. 규모도 다양하고 비슷한 규모의 기업일지라도 성격이 다 다르다. 헬스케어 대형주 상위 15개 기업의 2014년 평균 수익률은 24%였다. 하지만 최고 성과 기업은 50.5%이고 최저 성과 기업은 -9.9%를 기록하는 등 대형주 내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심했다.


규모별로도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바이오와 IT 기업이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면서 소규모 기업과 대형 제약업체가 공존하는 시대가 온다. 바이오 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임상실험 결과와 감독 당국의 승인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리적 측면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대형 헬스케어 주식이 주로 소비재의 특징을 가지는 반면에 소규모 벤처성 기업들은 고위험·고수익의 특징을 지닌다. 이 경우 종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섹터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헬스케어 섹터는 주요 선진국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아직은 선진국 위주의 시장이지만 신흥 시장의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신흥 시장의 비중은 지난 7년간 0.4%에서 1.4% 수준으로 증가했을 따름이지만, 신흥 시장 기업의 성과는 좋다. 2014년의 경우 헬스케어 지수 성과를 뛰어 넘은 기업들 중에서 신흥 시장 기업의 비중이 약 40%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 시장의 인구 고령화와 중산층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신흥국 헬스케어 산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다양성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단점을 억제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펀드나 ETF를 통해서 투자하고 기업의 범위를 글로벌로 넓히는 것이 좋다. 신흥 시장의 성장성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투자는 향후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므로, 자산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편입해두자.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http://retirement.miraeasset.com)

 
장기신용은행 장은경제연구소 경제실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 CIO와 경영관리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 1월부터 은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인구구조와 자산운용의 전문가. 주요 저서로는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가 있으며 역서로는 『포트폴리오 성공운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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