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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간이역(20) 춘포역

- 일제 수탈의 역사 간직한 현장, 근대문화유산 박물관으로 탈바꿈 -

1914년 영업을 개시한 춘포역은 97년만인 2011년 폐역 되었다. 작은 사진은 근대문화유산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역사와 그 북쪽으로 전라선 복선 고가철도가 지나가는 지금의 춘포역. <사진 코레일>

춘포역(春浦驛)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춘포117-1(덕실리 481-3), 전라선 익산 기점 7.4km 지점(개통 당시)에 있었던 철도역이다. 일제 강점기인 19141117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 역의 처음 이름은 대장역(大場驛)으로, 당시 춘포면 소재지 지명인 대장촌(大場村·おおばむら)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대장촌이라는 지명에는 일제가 넓은 곡창지대인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한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이곳의 본래 이름은 봄 나루라는 뜻의 봄개였고 한자로 春浦라 적었는데, 일제가 이곳의 토지조사를 마치고 제방공사를 해 농장을 만들고, 일본인들이 농장을 관리하면서 들이 넓다고 하여 지명을 대장(大場)이라 고쳤다.

춘포역 위치도.

이곳의 토박이 주민들은 일본인 대지주 아래 적은 품삯을 받으며 힘들게 농사를 지었다. 대장역은 이렇게 생산된 쌀을 달구지로 날라 군산항으로 실어가는 통로였고, 더 많은 쌀농사를 짓기 위해 각종 물자를 실어왔던 수탈역사의 현장이었다.
 
일제 잔재인 대장역이란 이름은 광복 후에도 그대로 사용하다가 광복
50주년인 1995년에 익산시민연합 박경철(60전 익산시장) 공동대표의 노력으로 춘포면 대장촌리라는 행정지명이 춘포면 춘포리로 바뀌면서 역 이름도 19966월에 춘포역으로 바뀌었다.

춘포역에서 남쪽 550m 지점인 춘포면 춘포448(춘포리 103)에는 등록문화재 제211호인 익산 춘포리 구일본인농장가옥(舊日本人農場家屋)’이 있다. 이곳은 전라북도 지역 대규모 농장 중에서도 대표적인 호소카와(細川) 농장이었고, 전 일본 총리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의 아버지 소유인 이 건물은 1940년대에 지어 일본인 마름(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이 살았던 집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농장관리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수집해 춘포역을 통해 군산으로 수송하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춘포 지역의 곡물 수탈상황을 증언해주는 건물이다.

춘포역 수송실적 변화.

춘포역은 소재지 주민뿐만 아니라 만경강 건너에 있는 김제시 백구면 등 인근 마을 사람들과 이리(현 익산)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통학생들이 많이 이용했고, 이리나 삼례 오일장 날에는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장으로 가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전주나 서울로 드나드는 유일한 교통로였던 이 역은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나누어 먹는 사랑방 같은 장소이기도 했다.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는 연간 여객 승강 인원 25만 명, 착 화물 4천 톤에 이르렀고, 이때 역 규모는 21,381의 부지에 194.55의 역사와 123의 부대건물, 그리고 854m의 구내 선로에 차량 59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표 참조>

춘포역 남쪽 550m 지점에 있는 익산 춘포리 구일본인농장가옥’ <사진 문화재청>

그러나 1990년대로 접어들어 삼례에서 익산으로 이어지는 27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수송수요가 감소해 1997년 간이역으로 격하되고, 2004년 화물취급 중지와 함께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그 후 2007년에 여객취급도 중지한 데 이어 2011513일 전라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개설된 지 97년 만에 폐역 되었다.
 
소규모 철도역사의 전형적인 구조를 지닌 춘포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 건물로써 건축사적
, 철도사적, 근대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1111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10호로 지정되었다.

폐역 된 춘포역은 2012년 한국철도공사가 익산시에 기증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도 폐역 부지를 익산시와 공동으로 주민복지와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익산문화재단은 춘포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에 착수해 보수공사를 거쳐
2013년부터 역 진입로 정비와 함께 들머리에 사진 조형물을 설치하고, 역사 내부에는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을 조성하여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춘포로 꾸며놓았다.

문화재단은 춘포역 개설 100주년이 되는 지난 201411월에 춘포역 앞에서 역사(驛舍) 속에 흐르는 선율이란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향수 어린 서커스 공연, 연날리기, 허수아비 만들기, 엿장수·역무원 체험 등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실버넷뉴스 김성근 기자 ksk3609@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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