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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둘레길 걷기(11)

- 18구간 도봉 옛길~20구간 왕실묘역길 -

학이 알을 품은 형상을 한 방학동 전경과 도봉산의 주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쌍둥이 전망대가 보인다.

12월 30일 토요일 북한산 둘레길 열한 번째 산행이다. 오늘 산행은 18구간 도봉 옛길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무수길까지 1.6km와 19구간 방학동길 무수골에서 정의공주묘 3.1km, 20구간 왕실묘역길 정의공주묘에서 우이우이령길 입구까지 1.6km 해서 6.3km를 걸었다.

전체 21구간 중 21구간 우이령 길은 이미 10월에 앞당겨 걸었기에 오늘로 북한산 둘레길 총 71.5km를 완주한 것이다. 오전 10시, 지하철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도봉산탐방지원센터를 먼저 찾아 그동안 참가한 결과를 인증받고 포스트 스탬프를 받았다.

지난 4월 실버 건강산행을 권고하는 칼럼을 쓰고 70세 쥐띠 중심으로 동호인들을 모아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월 1회 정기산행을 했으나 참가자의 열의에 의해 월 2회로 확대하여 시행했다.

그동안 참가자가 연인원 116명, 월평균 11명이 함께 했다. 코스 거리는 71.5km이지만 실제 걸은 거리는 개인차가 있지만, 우회 또는 답사 등 해서 155km가 된다. 늘 산에 오면 보약 한 제를 먹는 것과 같다는 조재규(70, 포천) 씨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조선 시대 연산군과 그의 부인 거창신씨의 묘소가 보인다.

둘레길은 철저히 외면하고 산행하면 정상만 바라보고 올랐었는데 둘레길을 돌다 보니 그 산의 전체를 볼 수 있고 구간 구간 나누어 걸을 때마다 산의 모습을 실제 체감하게 되어 그 맛이 달랐다며, 볼 것도 많고 아름답다. 둘레길의 참맛을 알았다고 했다.

18구간 도봉 옛길은 도봉산에서도 이름난 사찰인 능원사와 도봉사를 지나면 바로 도봉 옛길 아치가 있다. 도봉 계곡 옆에 있는 도봉 동문(道峰洞門)은 조선 중기의 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도봉서원을 참배하고 서원 앞 계곡에 남긴 글씨로 도봉의 동구 문이 열리는 곳이라고 도봉산의 입구를 뜻한다.

아치를 지나면 산정 약수터 입구에서 시작하는 폭 2m의 목재 덱으로 조성된 왕복 440m의 무장애 탐방로가 있다. 장애자나 노약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의 국립공원 탐방 기회를 확대하고자 조성한 것이다. 휠체어통행이 가능하며, 탐방로 끝 전망대에 서면 선인봉과 도봉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9구간 끝인 무수골은 세종이 재위 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영해 군의 묘를 비롯해 단아한 모양새를 한 왕족 묘가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수령 550년이 된 방학동 은행나무이다.

무수골을 지나면 바로 19구간 방학동길이다. 방학동이라는 이름은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방아골(굴)’에서 유래했다.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放鶴里)로 고쳐지면서 지금의 방학동이 되었다.

전 구간이 숲길로만 이어진 방학동길에는 바가지약수터와 도봉산 둘레길의 명소이자 유일한 쌍둥이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철제로 탄탄하게 세워진 전망대는 양쪽 원형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게 된다. 학이 알을 품은 형상을 한 방학동과 수유동, 쌍문동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도봉산의 주 봉우리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방학 능선을 천천히 걸을 때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도봉산 주봉도 풍치를 자아낸다. 바가지 약수터를 지나 마을 길로 들어서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구간인 왕실묘역 길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등산객들이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기뻐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貞懿公主)가 그의 부군 양효공(良孝公) 안맹담(安孟聃)과 합장한 묘와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된 연산군(燕山君)과 그의 부인 거창 신씨(居昌愼氏)의 묘가 있어 왕실묘역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귀중한 역사자료인 왕실묘역뿐 아니라 600년 전부터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어 온 원당 샘과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수령 550년에 달하는 나무 높이 25m, 둘레 10.7m의 방학동 은행나무(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3호, 지정 보호수 제1호)와 연산군 묘 재실 등이 있는 왕실묘역 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알차게 담은 역사문화길이다.

왕실묘역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이우이령 입구 쪽으로 내려와 우이 경전철을 이용하여 북한산 둘레길 완주를 기념하고 새해에 더 열심히 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송년 모임 장소로 이동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 아주 좋았다. 산 중에서 가져간 음식을 나누고 내려오다 보니 4시간이 소요되었다.


김기준 기자 pius-kkj@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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