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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가수 한상일의 노래와 삶(1)

- 지성과 낭만 가득한 노신사를 만나다 -

70년대 가요계의 신사,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웨딩드레스를 불러 결혼식 신부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가수 한상일(77) 씨를 지난 14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민 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그의 대표곡인 웨딩드레스의 멜로디처럼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울림이 있었다. 원로가수라는 이름이 어색할 만큼 활기차고 로맨틱한 음성으로 그의 노래 인생과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지성과 낭만의 가수 한상일씨는 지금도 매일 배우고 학습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분당 구미동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건강관리와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산책하고 복식호흡과 발성 연습을 합니다. 요즘 ‘KBS 가요무대에 자주 출연하게 되어 가요 무대에 한번 출연할 때마다 3~4일간 혼자서 집에서 연습합니다. 유튜브를 활용하여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가곡 지도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운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 어떤 배움의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내나요?

백세 시대를 맞아 인생을 4기로 나눈다고 할 때, 1기는 25세까지로, 배우고 학습하는 시기, 2기는 50세까지로 일하고 가족을 책임지는 시기, 3기는 75세까지로 자아실현의 시기, 4기는 노화의 시기라고 한다고 합니다. 어느덧 4기에 접어들었지만 1기처럼 열심히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 매일매일이 배움의 연속입니다. 구미동 주민 센터에서 요일별로 서예와 가곡, 요가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직접 쓴 붓글씨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실버들이 왜 배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배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서도 배움이 필요합니다. 요가와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킵니다. 붓글씨를 쓰는 것도 마음공부의 하나입니다. 음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가곡을 배우며 회원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곡의 가사에 몰입하여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흐느껴 울 때도 있었습니다. 메말라가는 감성을 되찾기 위해서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

-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이 궁금해요.

“1941118, 이북 개성에서 52녀 중 3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개성만월초등학교 4학년 때 6·25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천으로 피난을 와서 인천서림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인천중학교와 서울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 때 가족들이 서울로 이사하고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인천의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신문 배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노래도 잘하고 학업도 줄곧 우등생이었습니다.”

- 학창시절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꿈은 의사였지만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어린 시절 골수염을 앓아 오른쪽 발목을 잘라낼 위기를 겪었지만 공부와 노래를 잘 하는 영재로 통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팝송에 심취해 대학 시절에는 친구들과 사중창단을 만들어 활동했을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마리오 린자, 앤디 윌리암스 등에 열광했습니다.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 가수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65년 대학 졸업 후 은사의 김희춘 설계사무소에서 설계기사로 일을 시작했지만, 노래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미 8군 장교클럽인 유썸클럽(Yusumclub)에서 전속 가수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팝송 악보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탠더드 팝송을 3백여 곡 정도 부를 수 있었습니다. 영어 발음도 원어민 발음처럼 소리 낼 수 있었습니다. 작곡가 손석우 선생의 신곡을 취입하기도 했습니다. <가거라 저 멀리>가 히트하면서 1966KBS-TV 전속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 또 다른 히트 곡은 <애모의 노래> 인가요?

“<웨딩드레스>와 함께 히트곡인 <애모의 노래>는 안길웅 씨의 작곡으로 1969년 당시 뮤지컬 <카니발의 수첩> 주제가였습니다. 세미 클레식조의 이 노래는 뮤지컬에서 남녀 듀엣으로 불렸습니다. 함께 발표한 <오 천사여>도 그 당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

내 마음 나도 모르게 꿈같은 구름 타고/천사가 미소를 짓는 수평선을 나르네/구만리 사랑 길을 찾아 헤매는/그대는 아는가 나의 넋을/나는 짝 잃은 원앙새 나는 슬픔에 잠긴다.’

<애모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수에 잠긴 그는 여전히 로맨티스트다.

    

김정례기자 rainbow203@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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