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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과부로 살아온 삶, 백 세가 눈앞이다

-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 마음먹기 달렸다 -

점심시간이 지나면 환자들이 매우 붐비는 동네 한의원이라 빠른 순번을 타기 위해 홍순주(97) 실버는 미리 와서 1번 타자로 한의원 대기실에 앉아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진료를 기다렸다.

홍 씨는 누가 봐도 정갈한 옷차림과 은근히 묻어나온 교양미가 몸에 밴듯하다. 노인이라고 잔소리도, 그 어떤 참견도 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면서도 상식이 충만하고 젊은이보다 정신이 총명하며 어딘가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한방병원으로 침을 맞으러온 홍순주(97) 실버가 1번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2일 오후 1시 홍 씨는 옆 사람들께 주의사항까지 조용히 전달했다. “지금 원장님이 낮잠 주무시니까 오후 2시까지는 조용히 해야 해요.” 인자스러운 할머니 말투는 말하는 품위가 다정하면서도 적당한 위엄까지 있어 보였다.

- 어르신  연세가 어찌 되셨으며, 귀도 잘 들리세요?
"아직은 괜찮아요. 근데 내 나이는 알아서 뭘 해, 일곱이야 아홉하고 칠, 내 모습 흉하니 사진은 그만 찍어요.”

 - 네, 사진은 더는 촬영하지 않을게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자식들과 한 댁에 사신가요?
"자식이 없어요. 23세에 청상과부가 된 후 혼자 지내고 있어요.”

- 그래도 경제적으로 물론 여유는 있으시죠?
"여유는 무슨, 코딱지만 한 방 한 칸에 내 전 재산인 300만 원 주고 살고 있어요.”

- 그렇다면 매달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하시는지요?
“돈 그거 마음먹기 따라 아껴 쓰면 되지요.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 30만 원이고 기초노령연금이 25만 원이면 충분해요.”

- 종교와 친인척은 있으신지요?
"특별한 종교의식도 그냥 그렇고 불교에 조금 나다니며, 친정 조카들이 있어서 가끔 만나고 그렇지요.”

돈도 없고 가족도 없는데 97세의 홀몸노인으로 슬퍼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밝고 떳떳하게 잘 살아가는 할머니는 침을 맞으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여 함께 침을 맞던 주위 환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저런 분은 처음 봤어요. 어떻게 저토록 밝게 지낼 수 있는지? 홍 씨는 팔이 아프다며 하루에 1,500원씩 내고 요즘은 날마다 침 맞으러 오신 분입니다. 그래도 항상 웃으시는 홍 씨의 삶은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지영 기자 mun99056@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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