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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예절‧인간성‧자녀교육의 현안(1)

- 예절과 예의가 사라져가는 거칠고 힘든 사회 -

1. 문제의 제기
개인들의 작은 이해관계에도 원만한 타협보다는 다툼이 잦고, 이기주의의 발현으로 집단행동과 시위가 자주 폭력으로까지 번지는 사회에서는 국민들의 삶이 피곤하고 불편하며, 위협되기도 한다. 왜 사회가 그렇게 되는가? 좀 더 평온하고 질서가 지켜지는 자유로운 사회 건설은 불가능한 것 인가? 소시민의 상식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본다.
 
2. 예절과 예의의 근본은?
예절과 예의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임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부드럽게 하는 사회적 행동 기준이며 절차이다. 이런 예절의 표현으로서 인사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상대에게 공손한 자세로 머리를 숙이고 그의 무릎 아래에 시선을 둔다. 이는 상대를 존경하고  나의 생명까지도 믿고 맡길 수 있음을 표현하는 행동이다. 서양의 악수 인사도 나는 어떤 무기도 없으며 손을 먼저 잡혀도 될 만큼의 신뢰를 상대에게 표현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고로 동방예의지국이었다. 예절과 예의를 지키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및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원만한 인간관계 위에서는 모든 갈등과 이해관계가 순리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풀릴 수 있다. 다툼 없는 평온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전통이 그토록 예절과 예의를 강조했던 이유였다.

3. 예절 없는 거칠고 살기 힘든 사회
예전에는 가난과 열악한 환경 때문에 생존 경쟁이 더 심각했지만 지금보다도 갈등이 적고 편안하고 원만한 사회였던 것 같다. 예절과 예의가 그래도 지켜짐으로써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부드러운 가운데 갈등과 이해관계가 비교적 순리와 대화로 해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본주의가 허용하는 이익 추구가 절제와 통제 불능의 이기주의로 전락하고,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자유와 권리 의식만 조장되다 보니 이기주의적 합리화에 기초한 방만하고 무절제한 자유행동이 남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간의 갈등  뿐만 아이라 집단 간의 갈등과 이익 충돌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과 혼란을 중화하고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세력들은 서로 상반된 입장에서 이를 이용하면서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가 오히려 국민 생활을 힘들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예의와 예절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서로의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을 대화를 통하여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도 입시 위주 교육으로 예절과 예의 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사회에서도 양심 있는 원로들의 예절 바른 리더십은 뒷전으로 밀리는 대신 정치 권력과 집단 위세를 이용한 이익 투쟁만이 이미 보편화하고 있으니 예의와 예절이 존중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기주의적 힘의 투쟁이 보편화하는 사회는 그만큼 거칠어질 것이며 국민들이 살기 힘들고 피곤하게 될 것이다.

4. 예절과 예의가 존중되는 사회 건설은?
예절과 예의는 원만한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자신을 낮추고 진정으로 상대를 높이려는 진정한 태도는 웃어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연소자에게도 견지되어야 한다. 예절 바른 행동은 가정에서부터 훈육되고, 학교 교육을 통하여 완성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예절 바른 사회가 만들어져 국민들의 갈등과 이해관계가 훨씬 부드럽게 타협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절과 예의 교육이야말로 인간 교육의 기본이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는 이러한 인간 교육과 훈육을 포기하고,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입시에 필요한 성적을 관리하고 제공하는 역할만을 수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학교 교육이 전면 개편되어야 하고, 가정교육도 대오각성이 되어야 한다.

사회에서 제기되는 갈등과 충돌은 중립적이고 인격과 예절이 바른 사회, 원로들과 전문가들이 중재하여 해결하는 관행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사회문제도 원만히 해결하는 가운데 사회에서 예절과 예의 바른 행동을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화가 제공될 수 있는 것이다.
   
정치 집단은 늘 이해관계와 표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절과 예의를 무시하고 이기주의적이고 당리당략적 투쟁만 일삼는 정치인은 즉시 퇴출하는 방안이 제도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정치인은 스스로 청소년들에게 예의 예절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국민들은 이를 감시하여야 한다.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부활하기 위해 모든 직장에서 사회교육 차원으로 직장 예절을 포함한 기본예절 교육을 시행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본 예의가 잘 지켜지면 직장 내의 인간관계는 말할 것 없고, 기업 간, 사회집단 간 모든 거래와 관계가 원만하고 부드럽게 이루어짐으로써 모든 갈등이 축소되고 원만히 해결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진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석민 박사 (전 한국복지대학교 총장, 현 한국교육연구소 이사장)smchang@kriv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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