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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장수사진 봉사단 활동소식 -

지난 21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동구 자성대노인복지관(관장 이은숙) 3층에서는 부산 장수사진 봉사단원들이 복지관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신청을 받아 영정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반은 올해 초 공무원연금공단 부산지부에서 퇴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사진(영정사진)반을 수료하고 봉사활동을 신청한 12명을 대상으로 구성했다. 동구 자성대노인복지관을 비롯해 연금공단 교육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에 따라 영정 사진을 찍고 있다. 

일찍 도착한 봉사단원들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날 복지관에서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던 조순남(71·동구 좌천동) 씨는 “2년째 복지관에 다니고 있는데 과거 영정사진을 찍었지만, 얼굴이 좋지 않게 나와서 다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조 씨는 이어 “평소 복지관에서 노래 교실, 난타를 배우고 노인대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세 번씩 나온다”면서 “슬하에 3남을 두었는데 성장해서 객지로 나가고 지금은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큰 병은 없는 게 다행이라고 했다.

동구 범일동에 산다는 김만수(77), 황월화(69) 부부가 함께 영정사진을 찍으러 오기도 했다. 요가를 배우러 복지관에 나오다 촬영 소식을 들었고 남편에게도 알려 같이 나오게 됐다며 황월화 씨는 “주위에 시누이를 비롯해 벌써 사진을 준비한 이들이 있어, 기회에 준비해 둔다는 생각으로 찍게 됐다”고 했다.

황 씨는 “아들 둘이 모두 객지로 떠나 둘이서 생활한다. 아직은 저희들 앞가리기에 바빠서 부모를 도와주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행히 남편이 젊었을 때부터 이발업을 했는데 아직도 일하고 있으니 자식들 도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들이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복도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봉사자 강신포(72·동구 범일2동) 씨는 2012년 8월 말 부산 교대에서 정년을 맞았다. 퇴직 후 평소 원하던 사진을 배우기로 작정하고 부전도서관, 중앙도서관 등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가입하여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5년여를 열심히 배운 결과, 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삶의 흔적'이란 주제를 정해 전국을 다니며 마음에 드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자료를 정리해 4권의 포토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강 씨는 “요즘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을 때마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영정사진 속에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염원과 사진 속의 표정이나 모습의 행복했던 순간을 오랫동안 생각나도록 만드는 사진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총무를 맡은 이정임(67·연제구 거제동) 씨는 “과거 교직에 있을 때부터 산행을 좋아해서 지리산이나 덕유산 등을 자주 찾았으며 1년 8개월에 걸쳐서 그룹으로 백두대간을 완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기에 앞서 옷매무새 등 용모를 단정하게 꾸미고 있다.

이 총무는 “오래전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접하게 됐고 산행하면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면서 “연제문화원의 사진 분과 전시회에 작가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편과 자녀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봉사단 활동과 관련해 “아직 복지 부분에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제법 있는데 우리가 그 가운데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 봉사단원들의 마음이 단합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일(78·동래구 사직동) 단장은 1999년 6월 말 공무원 정년퇴직을 했다. 이후 그의 삶은 여행과 자전거, 사진, 봉사활동으로 다양하게 보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한국관광 100선’을 2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데 그는 퇴직 이후 이곳을 빠짐없이 거치기도 했고 자전거의 구간별 종주, 4대강 종주, 국토 종주 등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부산 오륙도에서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을 완주했다.

봉사자들이 모델을 향해 카메라 셔트를 누르고 있다.

또한 사진 기사로써 퇴임 이후 지금까지 공무원연금공단 시니어 기자, 실버넷 뉴스 사진부 기자, 노인신문 등에서 카메라를 들고 취재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봉사활동으로는 해운대 밥퍼 봉사활동을 비롯해 시민공원 및 갈맷길 환경정화 활동 등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봉사단 활동에 대해 이 단장은 “올해 상반기에 태동하여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 노인복지관에서 벌써 세 번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도 9명의 단원이 참석해 13명에게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영정사진을 장수 사진이라고도 하는데 이유는 영정사진을 장만해 놓으면 더 오래 산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러나 형편 때문인지 의외로 영정사진을 갖고 계신 분이 극히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과 관련해 이 단장은 “매월 노인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단체에서 신청이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찍어드리는 것은 물론 독거노인 등 어려운 분들도 직접 찾아서 그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pym5605@silvernetnews.com

이동일 기자 illlee259@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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