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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깃거리 많은 내린천 래프팅(2)

- 보트가 뒤집혀 모두 물에 빠지다 -

중간을 지났을까? 한참을 내려와서 강가에 머물며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위쪽에서 빨간 안전모를 쓴 사람이 혼자 떠내려 오고 있었다. “어? 저 사람은 혼자 헤엄쳐서 오고 있네.”하고 한 회원이 말하자, 가이드는 서슴없이 “구조해야 합니다. 노를 빨리 저으세요!” 했다. 다 같이 노를 저어 가까이 가보니 그는 우리 앞에 출발했던 팀의 고문이었다. 가이드가 허우적대는 그의 등 뒤를 잡고 보트 위로 힘껏 끌어 올렸다. 물에 빠진 사람을 끌어올릴 때, 앞으로 하면 힘만 들고 안 된다고 했다.

회원들이 고무보트에서 즐거워하고 있다.'중구 충무로 김부연 씨 제공'

괜찮으냐고 했더니, 물을 많이 먹었다며 몹시 추워하며 덜덜 떨었다. 가이드가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둘러주어 추위를 달래주었다. 어떻게 된 거냐니까 보트가 뒤집혔는데 자기는 맨 앞에 있었기에 보트에서 멀어져 떠내려 오며 물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자들보다도 여자 둘이 더 걱정됐다. 나이도 많고 힘이 약한 여성이었으니까.

비는 계속 내리고 강 위에 안개가 끼어 멀리 보이는 산과 강은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놓은 듯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방수용 케이스에 든 휴대폰 화면이 깜깜해서 찍을 수 없었다. 그냥 짐작으로 눌렀더니, 나중에 보니 제대로 찍힌 게 없어 쓸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후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다른 보트에 구조됐다고 했다. 이어서 또 한 남자도 구조돼서 다른 보트에 타고 있었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소식 두절이라서 걱정이었다.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한참 있으니, 다른 보트에 세 사람이 구조되어 타고 오며 모두 무사하다고 했다. 모두들 손뼉을 크게 치며 기뻐했다. 특히 한 여성은 저체온증으로 몹시 추워했다. 역시 가이드가 자기 조끼를 벗어 감싸주었다.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노를 모아 기뻐하고 있다. '중구 충무로 김부연 씨 제공'

그런데 뒤집혔다는 보트와 가이드가 오지 않았다. 한참이나 걱정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한 남자가 양 손바닥으로 물을 헤치며 내려오고 있었다. 선장 격인 가이드는 끝까지 배와 함께 손으로 노를 저으며 오고 있었다. 다른 보트의 가이드가 노를 가지고 헤엄쳐 가다가 던져주어 떠내려가던 보트를 강가에 대었다.

사람들이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경기 이천 최갑수 씨 제공'

그 보트에 탔던 회원 중 한 여성은 물을 많이 먹었고 추위에 떨어서 우리 보트에 타고 다른 이들은 다시 그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며 목적지를 향했다. 군데군데 물살이 급하고 너울이 심한 곳이 있었지만 무사히 지나서 목적지에 당도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맞이했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중환자는 앰뷸런스를 타고, 경환자는 자기 차로 인제고려병원으로 갔다. X-Ray 촬영을 하고 응급처치한 후 폐렴에 걸릴 염려가 있으니, 서울에 가거든 큰 병원에서 다시 검진 받아보라고 했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천만 대행이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회원은 거래처 등의 기록을 살렸다고 했다. 역시 다행이었다.

난생처음 타본 래프팅에서 놀라기도 했고, 걱정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무사했기 망정이지, 무슨 불상사라도 생겼으면 어쩔 뻔했나? 가이드의 말을 잘 따라야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나 보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들이니, 가이드도 힘들었을 것이다.

보트가 뒤집혔을 때 가이드가 보트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잡은 보트를 놓으라고 그렇게 소리쳐도 모두들 놓지 않더란다. 그걸 놓으면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다는 말이 그런 때 하는 말일 것이다.

한 회원은 보트가 자기 쪽으로 뒤집혀 와서 물속으로 빠졌는데, 물을 먹지 않으려 해도 몰려오는 물보라에 물을 먹게 되더란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모처럼 처음 경험한 내린천 래프팅에서 얘깃거리가 많이 생겼다.


김의배 기자 saesaem@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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