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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만든 세상

- 사회기반 시설이 된 정보통신망 -

2012년 연말에 공중파 TV 방송은 아날로그 시대를 끝내고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었다. 왜 디지털로 변경해야만 했을까? 난시청 문제, 화질저하, 채널 부족을 해결하고 잡음에 강하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만들어주는 디지털 방식은 공중파 TV 방송의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었다.

만성적인 전화 적체로 1980년대 초반까지 신청 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전화는 웃돈을 주고 사고 팔았었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기술로 성공한 사업 사례는 전기통신 사업이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전자 교환기가 설치되고 디지털화된 통신망을 만들어 전국을 자동전화(DDD)로 개통했다. 현재의 전자 산업발전은 디지털 전자교환기 개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선 통신도 디지털화(CDMA)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휴대전화가 개인 필수품이 되면서 가정에서는 전화 요금이 전기요금보다 적게 나왔던 적이 있었다. 현재는 역전되어 통신비가 전기요금을 추월해 버렸다. 이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면 구세대가 되어 신세대와 어울리지 못한다. 유튜브와 카카오톡은 인터넷에 동영상과 사진 문자메시지를 올려주고 수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십여 년 전 금융가가 밀집된 여의도 공동구에서 통신케이블이 불에 타는 사고가 있었다. 은행 업무가 마비되었으며 방송도 끊어지고, 교통제어 시스템 불통 등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있었다. 통신망이 사회 기반산업으로 등장한 것이다.

방송과 컴퓨터 통신 등 디지털화가 되면 왜 좋은 점이 많을까? 신호정보를  멀리 보내면 미약해진 신호를 증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방식은 증폭하면 잡음도 같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은 증폭 과정에서 0과 1만 구분 하면 증폭 과정에서의 잡음은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디지털 TV 화질이 우수하고 깨끗한 이유이며 주파수 사용 효율화로 채널 수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각자 고유 영역을 가던 컴퓨터와 통신이 왜 결합하게 되었고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 컴퓨터는 초기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하였고 컴퓨터가 너무 고가로 국방이나 대기업 또는 정부 기관에서만 사용할 정도였다.

유용한 정보란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컴퓨터만으로는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두뇌와 육체가 결합되어야 제 역할을 하듯 두 기술간의 결합은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기업들은 업무를 전산화하고 전자정부가 출현했다.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진화하면서 인터넷이 보급된다.우리나라 인터넷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들이 출현한다.

홈쇼핑, 인터넷 포탈 사업자, 케이블 방송, 자율운행 자동차 등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인터넷 가입자 1000만을 넘었고 인터넷이 전화와 결합하면서 시내외 요금 구분이 없다. 국제 통화료도 저렴해졌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기초 이론은 1940년대 미국에서 음성과 화면 등 모든 신호를 0과 1로 표현 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론(미국인 쉐논의 정리)이 개발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이것을 실현할 부품이 고가였으며 진공관으로는 부피가 크고 경제성이 없어 실용화되지 못했다.

1980년대부터 저렴한 집적회로 반도체가 생산되면서 컴퓨터와 통신 설비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성능 좋은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과 근거리 통신망(LAN)이 보급된다. 마이크로 소프트사 창업자 빌게이츠는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그래픽 화면방식의 운영체제(OS)와 사무 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전세계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었다. 스마트폰 역시 휴대폰과 컴퓨터를 절묘하게 결합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격동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성공한 인재들은 장래를 예측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창의성이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전은 실제 물건을 만들지 않고도 모의실험을 할 수 있다. 요즘의 대형 선박은 처음부터 도크에서 만들지 않는다. 설계도면에 의해서 선박을 블럭으로 나누어 각자 공장에서 만들고 그 안에 배관 배선등을 만든다. 그 블록을 각자 도크에 운반후 용접하여 거대한 배가 건조된다. 과거와는 정반대의 순서로 공기 단축과 원가가 절감된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선박의 모든 과정을 3차원 그래픽 화면으로 보면서 현장 상황과 같은 실험 분석을 컴퓨터상에서 실현하여 검증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한 대기업이 문을 닫은 사례도 있다.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사가 문을 닫았고 독일의 아그파사도 필름 생산을 중지했다. 요즘 큰 병원에서는 방사선 촬영을 하면 필름 현상 없이 담당 의료진에 즉시 영상을 전달한다. 사진 현상소도 없어지고 기록을 영구보존 하는 마이크로 필름화 설비도 없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트랜지스터 특허를 사와 전자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팔아 소위 잘나가던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못 쓴다. 색상과 효율이 좋은 브라운관 특허로 전자업계 1위 소니가 자만하는 사이 화면이 반도체인 평면 TV를 만든 우리나라에 추월당한 것이다.

전력사업도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접목하여  일방적 전기공급 방식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만능인 것처럼 느껴지나 사회는 더욱 각박해지는 느낌이다.

모든 사고가 디지털처럼 0 과 1 흑백 논리로 되어가서 그러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ICT와 융합한 기술은 예측할 수 없는 경쟁자를 만들어 낸다. 격동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성공한 인재들은 장래를 예측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창의성이 있었다.

단순 반복적인 것은 물론 정밀 작업도 산업용 로봇이 등장하면서 노동자를 대신하고 산업 분야는 ICT와 융합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GM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최고 최대 기업이라 자만하다가 무너진 기업들도 있음을 실감한다. 방송과 통신기술이 융합된 케이블 TV는 공중파 방송의 경쟁자가 되었고 국가는 물론 기업 환경과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KBS 1 라디오에서 고사성어를 현시대에 비유하면서 해설하는 라디오 시사 고전 프로그램이 있다. 고전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고있다. 춘추 전국시대는 열국의 각축과 흥망성쇠 속에서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도출되었다. 춘추시대의 제나라를 첫 번째 패자로 만든 환공과 관중의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은 애덤 스미스 국부론에 못지않은 실용적 방안을 2500년 전 국가경영에 적용했다.

기원전 770~221년 약 550년 간의 춘추전국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이고 혹독한 고난의 세월이었으나 후손들에게는 값진 교훈과 사상을 남겨주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애독한다는 '손자병법'은 미군의 전술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읽기 쉽게 해설된 고전 몇 권은 읽어 보아야 하는 시대다. 이러한 책들도 전자 도서화되어 인터넷으로, 또는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고 열람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김영남 기자 ynkss0813@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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