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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있나?

- 책선(責善)의 진정한 친구 -

우리가 사회생활 가운데 접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친구를 사귐에 유념해야 할 일은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와 근묵자묵(近墨子墨)이라는 세 가지 교훈을 명심하여 덕()으로 벗하여 책선(責善)과 신의(信義)로써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친구(親舊), 오래 두고 정답게 사귀어 온 벗. 즉 태어나서부터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군 복무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 중에 서로 관계를 맺은 사람, 서로 아는 사람  즉 인생에 매우 주요한 동반자적 지인(知人)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사람 중에 친구란 모름지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 겸손한 사람, 자기를 낮추고 남을 위하는 사람, 건강한 자아를 아는 사람,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소학(小學)에 의하면 우리가 착한 벗을 사귀게 되면 그 감화를 받아서 나도 착한 사람이 되고, 협력을 얻어서 일을 성공으로 이끌고, 또 나쁜 벗을 사귀면 그 나쁜 영향을 받아서 나도 나쁜 사람이 되고 재앙이 뒤따르게 마련이라고 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벗을 사귀게 되고 이 벗은 일상생활에 직결된다. 이런 점에서 벗이 우리 인간윤리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선 붕우지도야(責善 朋友之道也)> 즉, 선을 권면하는 것이 벗의 길이라고 했으며, 벗은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오륜의 하나로 규정되었다.

벗이란 서로 권면해서 인간으로서 바른길을 가고 신의를 잘 지켜서 공존공영(共存共榮)을 기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책선(責善)과 신의(信義)로써 벗을 사귀고 벗을 선택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증자(曾子)는 이르기를 군자(君子)는 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벗을 가지고 인()을 돕는다고 하였다. 즉, 학문 강론을 통해 벗과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진지한 토론으로 진리를 탐구하여 날로 향상과 진전을 보게 될 것이며, 또 착한 벗을 사귀어서 그 좋은 점을 본받는다면 나의 덕()이 날로 성취될 것이라고 했다.

공자(孔子)도 책선(責善)이 벗의 길이라고 했던 기록이 있다. 이에 자공(子貢)이 벗에 관해 물으니 공자(孔子)가 답하기를 "벗에게 충고(忠告)하여 선도권면(善導勸勉) 인도할 것이지만, 안되면 그만두어서 스스로 욕됨이 없게 하라" 고 했다. 지나치면 상대방의 비위를 거슬러 도리어 내 몸을 욕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맹자(孟子)도 책선(責善)을 벗의 길이라고 했는데, 이 책선(責善)을 부모가 강요하면  반발을 일으켜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제삼자인 벗의 말이 되레 크게 감명을 주어 바른길로 이끈 사례가 많으므로 언제나 이를 염두에 두어 벗 사이에 서로 권면하여 함께 번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소학(小學)에 기록된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라는 말은 도움이 되는 것에 세 가지 벗이 있고, 해가 되는 세 가지 벗이 있다는 뜻으로, 벗이 곧고, 진실하며 들을 것이 많으면 도움이 되고, 벗이 한편으로만 치우치고, 아첨을 좋아하며, 말재주가 있으면 나에게 해가 된다는 뜻이다.

벗이 정직하면 나의 허물을 스스럼없이 말해준다. 나의 허물을 말해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벗이다. 이것이 곧 책선(責善)의 방법이다. 벗이 믿음이 있고 성실하면 나도 감화를 받아서 또한 성실한 사람이 된다. 벗이 듣고 본 것이 많으면 세상일에 통달하고 사리에 밝다. 나도 따라서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어 앞날의 개척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근묵자흑(近墨子: 먹에 가까우면 검게 된다)이라는 말이 있다. 벗은 항상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감염(感染)되어 이에 동화되어 버린다. 고로 착한 벗을 사귀면 착해지고 악한 벗을 사귀면 나도 모르게 악해진다. 그러므로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의 교훈을 살펴서 벗을 잘 선택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

또한, 벗을 사귐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인 덕()을 벗해야 한다. 공자는 "어른임을 마음에 두지 않으며, 귀함을 마음에 두지 않으며, 형제 있음을 마음에 두지 않는 이를 벗한다. 벗이라는 것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마음에 두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 말했다.

이 말은 진정한 벗이란 뜻이 같고, ()가 맞아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맺어지는 정신적인 사귐을 말한다.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사귐에서는 어떤 우월감(優越感)이나 차별적(差別的)인 관념이 개재될 수 없다.

나라의 제왕(帝王)이 존귀한 몸으로 한낱 초야의 선비와 벗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그렇지만 어른인 것을 자세(藉勢: 스스로 자기 세력을 믿는 일)한 마음, 귀한 신분임을 자세(藉勢)한 마음, 형제가 많은 힘의 배경을 자세(藉勢)한 마음 등을 가지고 벗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것은 벗이 아니라 냉정하게 말해서 남을 업신여기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참다운 벗은 신분의 지위고하와 빈부귀천을 불문하고 위에 말한 덕을 갖춘 사람으로 벗을 삼아야 서로 진정한 책선(責善)의 벗이 될 것이다.

진정한 우정은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뜻이 맞아야 하고, 생각이 같아야 할 것이며, 함께하면 언제나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믿음과 눈빛만으로도 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시인 함석헌 씨의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라는 제하의 시구처럼 우리는먼 길 떠날 때 처자를 맡기고 마음 놓고 갈만한 친구, 타고 있는 배가 가라앉을 때 하나뿐인 구명대를 양보하며 너만은 살아달라고 하는 친구, 불의의 사형장에서 대신 죽겠다고 나서주는 친구' 이런 아름다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있는지 한 해를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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