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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 사람이 나누는 ‘사랑’입니다(실버 탐방 6)

- 사랑의 감정에 솔직한 실버의 지혜를 전하는 이영애 씨 -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한다. 그러기에 나이는 거저먹는 것이 아니지요. 중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이다. 성숙은 깨달음이고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다.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의 수치요. 발이 넓어도 머무를 곳 없다면 부덕의 소치이다….”

위의 글과 그 마음을 전하는 상노인 이영애(86·노인요양원 ·독거노인·전직 교수·종교인) 씨가 노구에도 불구하고 열흘 넘게 베트남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26일 요양원에서 그를 만났다.

수많은 아이가 무작정 좋았다고 말하는 이영애 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이영애 씨 제공'

- 언제 무엇을 하러 어디로 다녀오셨습니까?
“제가 믿는 천주교 재단의 베트남 오지 마을에서 꼭 오라는 초청이 수없이  와서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불편(귀가 약간 어둡고 눈이 잘 뵈지 않음)한 몸이 걱정되었으나 가서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냥 일상의 일들이 전개되었답니다. 더 머물라고 했지만 그래도 내 거처하는 곳에서 뜬구름 같은 날 기다리는 지인들이 보고 싶어서 뿌리쳤습니다.”

다녀온 마을도 활동한 것도 숨기고 싶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겨우 사진 몇 장을 카카오톡으로 전해 받았다.

- 무엇이 그리 기쁘셨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부부의 사랑, 연인의 사랑, 친구 간에 사랑과 이웃 간에 사랑, 사랑이 없는 곳은 웃음과 행복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건 사람의 사랑입니다. 사랑보다 더 듣기 좋고 보기 좋은 일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먹을 것에 관심을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이영애 씨 제공'

- 몸이 (귀와 눈이 어둡고 불편하다) 불편한 거로 알고있습니다.
“늙어서 몸이 좀 불편하다는 건 젊어도 더 불편한 세상을 사는 이들을 돕는 데 이유도 사연도 되지 않습니다. 제가 몸이 불편한 것은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불편이지만, 안 그래도 되는 이들이 이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한 것은 제가 나서서 돕고 싶어서입니다. 0000 지역에 있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내 몸을 추스르고 건사하면서 잘 다녀왔습니다.”

- 무슨 일을 하고 무얼 느끼고 오셨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답니다. 누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 하여 무거운 것이었고 세월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외로운 것이었더랍니다. 평생을 먹고사는 저 숟가락이 음식 맛을 알았던 게 아니고 내가 음식 맛을 알았더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긍정의 마음이 평안과 안식을 주었답니다.”

이영애(왼쪽에서 두 번째) 씨가 사회활동을 하는 이들과 베트남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이영애 씨 제공'

- 이 연세까지 봉사활동 하면서 무엇을 전하렵니까?
“삶에서 가장 값진 것은 사랑을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넉넉한 마음입니다. 또 소중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검소함입니다. 지식이 겸손을 모르면 무식만 못하고 높음이 낮음을 모르면 미천한 것이고 삶의 멋과 맛은 행하지 않고 깨닫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진실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닌 걸 베풀고 스스로 발길을 서슴지 않고 옮기는 건 좋은 세상을 나누며 사는 일이다. 몸이 불편하고 가진 게 부족해서 불행한 이에게 베풀기 위함이 사랑이라고 몸소 실천해 보였었다. 이를 두고 한 도움의 실체나 한 일은 왼손도 모르게 하는 겸손함이 이 씨에게 어려 있었다.

젊어서 고급인력으로 한국 사회에서 통역사와 교수로 일한 이 씨 부부(남편은 국제회계사로 일했으나 지금은 작고 했음)는 가진 재산도 자식에게 물려준 일 없이 곳곳에 기부하며 자신은 요양원에서 살아가고 있다.


김임선 기자 sun4750@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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