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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박두진 시인의「해」의 시비 앞에서

- 박두진 문학관에서 생방송 문학 토크 콘서트가 열리다. -

가을 해가 뜨겁게 볕을 주는 박두진 문학관 앞뜰은 언제 어느 때보다 아늑한 분위기의 문학 토크 현장이 되었다. 해와 정면으로 마주한 토론자들의 얼굴은 따가운 햇볕에 상기되었으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면서 편안한 분위기로 변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상호 민폐가 우려되어서 국민 모두가 올 추석은 고향 가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 뙨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라고 한 박두진 시인의 「해」(1연 4행의 한 부분)처럼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박두진문학관에서 한 문학 토크 콘서트는 7시까지 열기로 후끈 달았었다.

박두진 문학관 앞뜰에 커다랗게 세워진 해의 시 비 전문이 뚜렷하다.

“안성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을 옮겨 올 때, 열차도 지하철도 없고 난 승용차 운전까지 안 해서 오기를 꺼렸다. 경기도지만 오지로, 그래서 22년 동안 더 많은 신과 같은 자연을 접하였다. 또 장인과 농사짓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고장이어서 일상의 정직한 글쓰기는 안성맞춤이었다. 고로 자유롭고 더불어 맘 편히 시인으로 살았다”고 이승하(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문예창작과) 교수는 회상했다.  

코로나 전염병을 우려해서 무관중(안성지부 문인협회 소수 인원이 원거리에서 유튜브 보며 관람)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인터넷 생방송이었고 질문과 댓글을 직문즉 답하며 중간중간 시민들이 시 낭송도 했다.

김미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한국문인협회 하종성(62·시인) 안성지부장과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이승하(60·시인) 교수가 주고받으며 한 토크 대담은 안성 문인들부터 챙겨 들췄다. 예부터 안성에 문인이 많다는 사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사람 사리 이야기로 이어졌다.

오른쪽부터 김보라 안성시장, 이승하 교수, 하종성 안성 문인 지부장,
김미진 아나운서가 무대에 앉아있다.

특히 박두진 시인과 조병화 시인의 이야기에 이어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도 나왔다. 일본에 유학하면서 창씨개명을 거부한 윤동주 시인의 당시 심정이 절실했음을 전했다.

이어서 김보라 안성시장이 박두진 시인의 「해」를 낭독하면서 안성 문학 콘서트는 저녁노을과 함께 깊어갔다. 사회자는 두 시인에게 얼굴에 닿은 노을빛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는 질문도 망설임 없이 쏟아냈다.

“특히 안성에 살았지만 이름난 문인들이다. 박두진 시인에 이어서(존칭 모두 생략) 조병화, 정진규, 임홍재, 김유신, 윤재천, 윤수천, 최태호, 공석하, 안막, 이봉구, 안국선, 김완하 등등이다. 또 집필실이 안성에 있는 허영자, 오세영, 김진식, 이승하. 서정학, 유지현(모두 존칭 생략) 등도 안성의 문인들이다. 물론 안성이 글쓰기에 안성맞춤이란 걸 다들 인정하기 때문에 이곳에 문인이 많다”고 하 지부장이 언급했다.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생방송 토크 콘서트도 멀리서 안성 문인들이 지켜보고있다.
“안성의 독립정신인 「이틀간의 해방」 행사를 시작으로 안성지부 문인들이 행사 지원하며 조병화문학관 행사와 박두진문학관 행사도 함께 치른다. 칠장사의 「암행어사 박문수의 전국백일장」도 돕고 다양한 월별 행사로 문학 활동도 활발하다”고 하 지부장은 연이어서 전했다.

박두진 시인의 「해」를 낭독하며 토크에 참가하여 함께 한 안성시장은 “추석 연휴가 깁니다. 아시다시피 로나19 때문에 나들이보다 안성에 도서관이 많습니다. 가족끼리 책 한 권씩이라도 빌려다가 도란도란, 단란한 추석 한가위 보내면 좋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박두진 문학관 언덕 위에 세워진 안성인의 사농공상의 상징인 안성맞춤인 상이 서있다.

토론장의 두 시인이 동시에 연휴에 읽기로 권한 『청록시집』을 챙겨 읽으면서 쉴 기다림이다. 붉게 노을 진 저녁 해가 가면 또 찬란한 아침 해가 온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5일간의 연휴에도 마스크를 쓸 우중충한 맘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오는 추석에는 집에서 손편지를 써서 가족 친지들에게 정다운 소식통으로 많이 오갔으면 좋겠다고도 토로했다.

토론장 앞에 세워진 커다란 시비는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박두진 시인의 「해」의 시비이다. 「해」를 읽을수록 자연은 신비하고 안성은 햇살과 햇볕과 빛으로 된 자연 산실이 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또 ‘넉넉한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도 덜도 탓하지 말고 이 기회에 마음 살찔 책을 마스크 쓰고 눈으로라도 읽었으면 좋겠단다.

이 모든 문학 토크에서 나온 이야기가 비록 마스크는 했더라도 눈은 떴으니, 시를 읽으며 풍성한 가을맞이로 맘 한가로워질 일이었다.


김임선 기자 sun4750@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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