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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한탄강 CC의 가을

- 코로나 시대의 나 홀로 호황, 골프장에서 -

지난 21일 오전 4시 30분, 아직 시야 식별도 안 되는 시각에 한강 양화 주차장에서 라운딩을 가는 회원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순담 계곡이 있는 한탄강 cc로 가을 골프장의 경치와 코스 상태를 알아보고 골프장 취재를 위해 대형 관광버스에 올랐다. 

한탄강 CC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소재하고 있으며, 밸리와 마운틴코스가 있는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2001년 3월 개장 당시는 회원제 골프장이었는데, 지금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되어 누구나 예약해 라운딩이 가능하다. 

마운틴 코스 첫 홀에서 골퍼들이 티샷 하려고 캐디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부분 업종이 소비 위축을 맞았지만, 골프장은 ‘나 홀로 호황’이란 뉴스가 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댔다. 해외 골프 여행을 갈 수 없게 되고, 감염 우려가 적은 숲 속에서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가 다녀간 골프장 명단이 속속 공개되면서, 단체 버스 운행이 중지됐다가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춰진 후, 오랫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런 산속 골프장은 초겨울 새벽 첫 라운딩에 안개가 짙게 낄 때도 많다. 안개 낀 산길에선 1m 앞의 페어웨이도 안 보여 캐디의 안내로 멀리 깜박이는 유도등만 보고 공을 치게 되기도 한다. 다행히 오늘은 안개도 없고 산속이라 미세 먼지도 없지만 이날 아침 기온은 벌써 초겨울이다. 

골프장에서 내려다본 한탄강 계곡의 모습이 아름답다.

클럽 하우스는 깨끗하고 식사도 다른 곳보다 맛이 괜찮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사람들은 유리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멋진 한탄강 계곡 경치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탄은 '큰 여울'의 뜻이라 한다. 한탄강은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하고, 파주 탄현에서 다시 한강과 합류하며 서해로 흘러든다.

이곳은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골프장이고, 라운딩 하다 보면 4번 홀 그린 옆에 유명한 순담 계곡 전망대가 있다. 한탄강 물줄기 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깎아내린 듯한 벼랑과 수량이 풍부하다. 멀리 철원평야가 보이고 아래로 한탄강이 유유히 흐른다. 계곡이 깊어서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이 지역은 홍수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자 골퍼 한 명이 드라이버 티샷을 하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18홀 전체에 라이트가 설치돼 있고, 코스 중간에 전망대도 있다. 지금은 아름답던 꽃들은 다 지고, 가을이 익어가는 중이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예쁜 색깔의 열매들, 하얀 억새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숲엔 낙엽도 수북이 쌓여 있다. 홀마다 주변 자연경관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서울 근처의 밋밋한 평지 골프장에선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모래 벙커는 많지 않지만, 넓고 울창한 계곡을 넘겨야 하는 홀과 큰 연못이나 해저드도 많아서 초보자들은 공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산지에 조성된 골프장이라 페어웨이 경사나 굴곡이 심해 거리도 잘 안 나고, 공의 방향도 똑바로 치기 어렵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하면 세금을 대폭 감면해 줘서 퍼블릭 골프장의 수는 많아졌지만 실제로 골프장 입장료는 크게 내리지 않았고, 주말엔 비싸서 예약조차 망설여진다. 이번 호황으로 캐디 피도 올랐다. 오히려 스크린 골프로 인해서 골프가 많이 대중화가 됐다고 한다.

걷는 골퍼들의 뒤쪽 카트에서 티샷을 친 사람이 카트를 타고 있다.   

이 골프장은 캐디들이 대부분 남자인 게 특이하다. 서울에서 멀어서 여자 캐디들이 출퇴근이 어렵기 때문에 남자들이 인근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다고 한다. 골프를 통해 인맥을 형성하거나 사업을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라운딩 5시간 안팎을 함께 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고, 라운드 후 사우나도 함께 하고 식사도 하니 친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골프는 기본적인 매너에 유머가 있는 동반자가 환영받는다.

김숙희(68·여의도동) 씨는 언덕에서 내려다보며 티샷을 한 후,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맞은 공이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것을 보면 속이 뻥 뚫리면서 스트레스가 절로 풀립니다"라고 말했다.


윤명옥 기자 mnoloo23@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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