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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조끼 입은 봉사자들이 최고

- 삼죽면 행복 지킴이들과 부녀회장단이 『김장하기』 봉사활동을 하다. -

누구네 집에서 이웃에 제사를 지내도 이집 저집 나눠 먹고 이웃을 불러들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화합하는 사람 사리이다. 하물며 취약계층이 56%인 이곳 삼죽면 관내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전통 두레 모습이 밴 『김장하기』행사로 이웃 돕기가  진행되었다. 

무·배추를 면사무소 산 밑의 텃밭에서 직접 기르고 이를 뽑아서 김장하는 일에 행복지킴이(노란 조끼) 와 부녀회장단(파란 조끼)이 앞장섰다. 여름 내내 틈틈이 돌보고 길러온 배추와 무를 뽑아서 절이고 씻고 양념을 버무려놓고 배추 물을 뺀 후에 김장을 해서 60여 통을 만들어서 취약계층 노인을 찾아뵙는 일을 이들이 도맡아서 했다.

이들의 나눔 현장에 17일과 19일에 다녀왔다. “참 보기 좋고 기분 좋은 일이 나눔입니다. 삼죽면 관내 어려운 가족들을 위해서 김장 나누기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무·배추를 심고 기르고 또 김장 하고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주민들에게 나눠드림이 해마다 이뤄져서 기분 좋습니다. 이 일을 하는 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장용순(삼죽면 농협 조합장) 씨가 전했다.

독거노인이 밑반찬을 둔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행복 지킴이와 각 마을 부녀회장단은 일하면서도 화기애애했다. 손수 기른 무·배추라서 더 맛나고 달다고 서로 앞치마를 입고 마스크를 하고도 웃으며 말했다. 밭에서 다듬고 소금에 절였고 고춧가루와 무, 마늘, 액젓, 생각, 파 등등 김치에 넣을 양념을 세 군데(큰 양은 통)나 버무렸었다.

배추를 올릴 단을 만들고 비닐을 깔아서 물 뺀 배추를 올려서 양념으로 치대고 담기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일은 내내 수많은 김장 통에 김치를 채우는 일이었다. 또 나머지는 버무려서 그곳에 모인 모든 주민이 자치센터 안에서 나눠 먹으며 김장 맛을 시식했다.

“올해 김장은 작년보다 더 맛나다. 장마 후에 내내 가물어서 무나 배추가 좀 작고 배추 잎사귀도 속은 꽉 차지 않았었다. 하지만 틈틈이 가꾼 덕에 노란 속잎이 달고 무도 달다”라고 한마디씩 더했다. 행복 지킴이들이 만든 김치 통을 각 마을의 부녀회장들이 각각 마을의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전해졌다.

이불과 김치 통을 받은 이 씨가 기뻐하고 있다.

배추와 무를 담는 일에 앞장선 이들은 다 면내 마을마다 같이 사는 이웃들이다. 오늘도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찾아서 동네를 방문하던 행복 지킴이들이다. 찌든 이불을 거둬오고 이를 세탁하고 또 때론 새 이불도 수혜자의 사정에 따라서는 나눠드리고 있었다. 

“노란 조끼 입은 양반들이 최고! 최곱니다. 이불도 빨아다 주고 또 밑반찬과 김치도 갖다주고 먹고살 음식을 챙겨주니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이 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오늘도 먹고 사라고 김장까지 해다 주는 노란 조끼만 보면 행복합니다.” 이빨도 없는 입에 웃음 진 채로 말하는 이봉대(82·용대리·독거노인) 씨는 기쁜 마음을 스스럼없이 전했다.

“감자조림은 그냥 두고 밥반찬 드시고 고기는 꼭 익혀 드셔요. 양념 된 생 날거니까 그냥 먹으면 안 되고요. 꼭 불에 익혀 드세요. 그리고 두유랑 바나나는 간식으로 드시고요. ”행복 지킴이 박상훈(25·노란 조끼 입은 지킴이) 씨가 귀가 어두운 노인(최윤호·텃골 1리)에게 음식(노인복지관청에서 나누는 밑반찬 종류)을 드리며 꼭꼭 일러드리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면내 부녀회장단과 행복지킴이들이 취약계층에 드릴 김장을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노인이나 독거노인은 삼죽면 내에 태반이다. 그러나 나눔의 손길이 전해지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법령에 존재하는 규정 범위에서 도움의 한계는 정해지지만 그 손길이 닿는 취약계층에겐 이 씨 말처럼 노랑 조끼 입은 이들이 인기 짱이다.

내 꺼도 나누면 좋지만 여위치 않아서 이렇게라도 봉사로 도울 수 있으니 이들이 천사였다. 이봉녀(개내실길) 씨 댁은 방문이 잠겨 있어서 대문에 밑반찬 가방을 걸어두고 왔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사람 때문에 주민 활동이 이뤄지고 또 이를 보는 이웃도 마음 흐뭇하단다. 나누고 싶은 마음이야 농촌 형편이 오십보백보라서 미치지 못하지만 이웃에 관청(삼죽면)에서나마 나눔이 되도록 주선하는 이런 게 다 ‘면장님 덕분’이라고 했다.

행복 지킴이들이 전국 장려상 플래카드 아래서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지고 있다.

김장은 우리나라의 전통 겨울 저장음식이다. 농사 지어서 겨울에 담아두고 먹는 기본 밑반찬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누구나 겨우살이 행사로 하는 김장하기를 이런저런 이유와 조건으로 할 수 없는 이들을 생각하는 이런 행사가 있어서 취약계층 이웃도 행복하단다.

행복 지킴이와 부녀회장단의 일손이 연결되어서 이웃돕기도 척척 하니 삼죽면은 작지만 강하고 희망찼다. 이어서 산골에서 함께 하는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즉석에서 담은 김장 김치로 곁들여가며 함께 먹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복지킴이들은 "올해 봉사활동 장려상을 받았다. 다음에는 우수상을 타고 싶다"고 하며 다들 즐거워 했다.


김임선 기자 sun4750@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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