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제3경 ‘몽촌해자 음악분수’의 ‘해자’란 성벽 바깥을 따라 도는 물길로서 적이 성벽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군사방어시설이라 할 수 있다. 몽촌해자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 조사할 때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도랑 흔적을 기초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새로 만든 인공호수다.
몽촌해자 음악분수의 물줄기가 주의 경관과 잘 어룰리고 있다. |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일본의 오사카성 같은 경우에도 주위를 물길로 둘러싸여 있게 만든 것은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둘레 1,800m, 총면적 5만 3,500㎡, 수심 1.4~2m, 담수량 7,600t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 교육공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몽촌해자 중앙에는 포항제철이 기증한 음악분수가 1989년 9월에 설치되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최고 30m까지 치솟으며 총 140여 곡의 멜로디에 맞춰 14종 1만 4000여 가지의 환상적인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몽촌해자의 음악분수가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
해자 주변에는 600m의 자연형 호안이 있고, 6개로 이루어진 216㎡의 인공 식물섬에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몽촌해자 양쪽으로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성내천과 연결되어 있다.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에는 몽촌해자 음악분수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시에 10분씩 가동했는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주말(토, 일, 공휴일)에만 같은 시간에 가동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왔다는 김명수(70) 씨는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니, 더위까지 싹 날려버리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멋진 올림픽공원 근처에 사는 것이 자부심마저 느끼게 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의배 기자 saesaem@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