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임선 / 등록일시 : 2019-07-17 05:48:32 / 조회수 : 106
제목 이국화 장편소설 『빨간 손수건』 /윤행원
첨부파일
내용

이국화 장편소설 빨간 손수건/윤행원

이국화 장편소설 빨간 손수건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명(實名)과 가명(假名)이 적당히 섞인 자전적(自傳的) 실화(實話) 스토리다. 어쩜 그리도 생생하게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소설엔 저자(著者)와 강O신 씨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여기에 소설의 모티브(motive)를 제공한 사람은 나(石溪).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 관심이 고조(高潮)된다. 어쩌면 기이(奇異)하고 엉뚱하고 나의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가 돋보인다.

 

그러니까 20181217일 가는 해를 송년회(送年會) 삼아 회식(會食)을 가진 적이 있었다. 가까운 남녀(男女) 친구 12명을 초대했다. 초대인 중 3인은 다른 일로 참석을 못 하고 9명이 만나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나는 이런 모임을 가끔 주선(周旋)한다. 많은 친구 중에서 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어울릴만한 사람들을 선택해서 함께 즐거운 자리를 만드는 게 보람이고 나의 취미생활이기도 하다.

그날 혼자 사는 작가 이국화 선생님과 독일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 귀국해서 사는 강O신 씨를 중매 삼아 소개를 했다. 그는 독일에서 45년 동안 살면서 사업을 했고 3개 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驅使)하는 대단한 인물이다. 특히 골프에 소질이 있어 아마추어로서 받은 상패(賞牌)만 스무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한 편의 소설을 푸짐하게 늘어놓은 걸 읽어보니 저자(著者)의 예민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겁()이 없다. 금기어(禁忌語)가 되다시피 한 노인들의 섹스 문제를 거침없이 솔직히 묘사한다. 그야말로 (우리들에겐) 재미있고 경천동지할 이야깃거리가 될 줄은 몰랐다. 주인공은 줄거리 사이사이마다  혼란한 시대 상황을 푸념 삼아 356쪽의 걸작 소설 한 권을 만들어 낸 것이다.

 

소설의 구성은 촘촘하고 예민하다. 스토리는 그들이 만난 후 불과 삼 개월 동안의 만년인생(晩年人生), 80대의 사랑놀이를 젊은 사람 뺨치게 근사한 애정소설(愛情小說)로 만든 것이다. 참으로 기발한 착상이고 현대 노인들의 생생한 사랑 이야기를 실감나고 맛깔스럽게 펼친 것이다.

 

나는 책을 받고 하루 만에 모두를 읽었다. 사실(事實)을 생생하게 엮은 데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 소설적인 픽션(fiction)이 더욱 가미(加味)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내용 80% 이상은 실제로 겪은 신변(身邊)소설이다.

    

저자는 올해(2019) 82세고 주인공 강 선생은 83세다. 노인 중에 상노인(上老人)에 속한다. 어쩌면 젊은이보다 더한 생기 넘치고 애절하고 로맨틱(romantic)한 정감(情感)과 열정(熱情)을 본다.

    

내용은 때로는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혼란한 시대의 아픔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는 명확한 주관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 때론 저자(著者)의 하소연이 강직(剛直)하고 단호하다. 달콤한 애정 소설 중간마다에 국내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사상과 철학을 주장하는 독특하고 독보적인 소설을 꾸민 것이다. 어색할 것 같은 구성이지만 뜻밖에 자연스럽고 진솔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본래 소설은 온갖 상상(想像)으로 꾸며서 만든 이야기로 채우지만 이 책은 거의 실제로 있은 이야기를 실명과 가명으로 간곡하게 표현했다는 게 특색이다. 어쩌면 자기 신념(信念)과 사상(思想)이 너무 강해서 외곬으로 빠진 느낌도 들지만, 작가 나름의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엉뚱한(...) 이야기로 끝맺음이 독자를 아연(啞然)하게 만든다. 어쨌든 80대 남녀(男女) 노인들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가 같은 연령(年齡)대의 사람들에겐 실감나게 다가온다. 일독(一讀)을 권한다.

 



윤행원 작가

수필가/ 시인/ 칼럼니스트. 합천신문 논설위원한국수필 작가회 이사. 실버넷뉴스 기자.

 


윤행원 기자 예술관 운영위원harvardy@silvernetnews.com    

    


리스트가기 
이전 게시물 :  『고요한 인생』 / 신중선 소설 /비평 이복원 글
다음 게시물 :  노을을 품고 흐르는 강/ 석계: 윤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