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경자 / 등록일시 : 2019-10-01 18:40:23 / 조회수 : 120
제목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2)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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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2)/ 이원우

- 어깨 관절 질환의 명의정구황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약간 겁이 났다. 의사가 아무리 안심을 하라 했지만, 전신 마취 자체를 그냥 웃어넘기기란, 철인이 아닌 이상 힘들다. 더구나 나는 6여 년 전에 암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지 않은가?

    

그 당시 이야기. 마취에서 깨어났는데, 의식이 몽롱하다. 뭐가 뭔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간호사가 뭐라 큰소리로 이야기 하는데 외국어를 듣는 느낌이다. 간호사가 완전 표준말을 쓰는 터, 경상도 출신 촌로가 그 앞에서 허우적대는 건 당연한 노릇. 아내가 사이에 들어 통역(?)을 해 주었다. 그제야 겨우 간호사가, 내게 복식 호흡을 하지 말라고 한다는 걸 알아들었다. ‘흉식(胸式) 호흡을 하고 헛기침을 해야, 가스가 체내에서 밖으로 쉬 배출된다는 것

    

나는 세브란스 병원에서의 그 전력을 기억으로 되살렸다. 그리고 부지런히 애쓴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마 간호사들이 약간은 감탄(?)하였으리라.

    

나는 진작부터 수술을 맡은 바른세상병원정구황 원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여러 병원을 헤매고 다녔던 내 어리석음도 그는 탓하지 않았다. 한의원 세 군데와 신경외과, 동네의원 등 말이다. 그는 내게 어리석은 노인이라며 탓하기는커녕, 그 기나긴 과정을 되레 연민으로 새기는 표정을 지었다. 거기에서 나는 내심 부르짖었다. , 당신을 진정 믿소!  


뿐만 아니다. 나는 실제 병과 관련 없는 이야기도 늘어놓았었는데.군 안보 강사로 다녔던 사실이며 색소폰 연습’, ‘과로 습성등에 이르기까지, 내 입을 통해 토해져 나오는 엄살쟁이의 본색도 그는 이해를 했다. 마침내 십여 년, 식물 교장으로 지냈던 일에까지 이어졌다. 정구황 원장은 그것까지 새겨듣는 것 같았다. 하여튼 평생을 교육계에서 지낸 나와, 나를 맡은 의사 사이에 라포(Rapport)’가 형성되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게  하나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는 듯한 느낌인들 어찌 가지지 아니하랴.

    

2인 병실에 들었는데, 사실 아내의 수발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간병인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내게 정구황 원장의 회진이 있을 때는 정말 반가웠고말고. 원래 다변(多辯)인 내게, 그걸 듣는 대상자 이상 반가운 사람은 없다. 그 곤혹스러운 역할을 그가 자임한 것은 아니로되, 잘도 받아 주었던 거다.

    

밤새 남의 상가에 가서 울고 나서, 일어서서 하는 말이 누가 죽었는데?’했다는 우스개가 있다. 내 병이 좌측견관절회전근개파열 및 좌측견관절유착성관절낭염이라는 것도 뒤늦게 기억해 냈으니, 어금지금? 하여튼 이젠완치가 가까워진다.‘물리 치료도수 치료일주일에 한 번 받는다.

    

사실 이 병의 통증은 굉장히 심하다. 견디기 힘들 정도.게다가 광범위하게 뻗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약을 먹으면 위장 장애도 있고, 졸음이 엄습한다. 모로 눕지도 못한다. 이윽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 질환 수술을 받았기에 연민의 정이 갔다. 그래 소설가협회 카페에, 인연 없는 둘의 투병 이모저모를 썼다. 적잖은 회원이 조회를 했더라. 하나 덧붙이건대, 정치나 진영 논리 냄새나는 내용은 없다.  

    

내일 102일 난 다시 정구황 원장을 만나러 간다. 한 달만의 진료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나는 많은 이야기를 건네리라. 마침내 내가 맺는 말, 당신은 명의요!

    

그렇다 그가 명의다. 명의는 환자에게 주는 신뢰감+의료 기술이 조건이다. , 그에게 애정을 느끼는 까닭 하나 더. 그는 내 전우(戰友). 연평도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으니까. 더 강조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원우 문단 약력76 <지우 문예> 77 <수필 문학> 83 <한국 수필> 97 <한글 문학> (소설) 추천/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국제 PEN 이사 한국문협 문인복지위원 대한가수협회 회원/ () 26사단 홍보대사 유네스코 부산시협회 사무총장 및 부회장 명덕초등학교장/ 황조근정훈장 부산 교육상 한국수필 청향문학상 화쟁포럼 문화상/(저서) 소설집 <연적의 딸 살아 있다> 2수필집 <죽어서 개가 될지라도> 15권 및 기타 3      

    

    

이원우 기자 문화예술관 운영위원 novellww67@silvernet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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